저진동ㆍ저소음 대형 후륜구동형 수동변속기를 개발한 현대자동차(대표 김동진)가 제45주 장영실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98년 11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214억원을 투자해 현대자동차 수동변속기 설계팀이 개발한 대형 후륜구동형 수동변속기는 100% 독자기술로 변속 성능과 내구성, 정숙성을 동시에 실현한 제품이라는 점에서주목받고 있다.
최근 자동차가 고용량ㆍ고성능화함에 따라 소비자 욕구도 커지고 여가 생활을 즐기고자 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RV와 SUV 시장은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현대차는 RV SUV 등 모든 차량과 디젤엔진뿐만 아니라 가솔린엔진 특성에도 대응이 가능한 후륜구동 변속기가 필요해졌고 전륜구동 독자 승용 변속기 개발경험을 바탕으로 대형급 후륜구동 변속기 개발에 착수한 것이다.
이번에 개발한 후륜구동형 수동변속기는 전단 멀티-콘(Multi-cone)싱크로 시스템을 적용해 운전자 조작편의성을 향상시키고 컴퓨터 수치제어(CAE)를 통해 정숙성을 크게 높인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조작방식은 다이렉트(Direct)
와 리모트(Remote) 방식에 동시 대응할 수 있도록 하여 차량 특성에따른 탑재 대응이 용이하도록 개발했다.
현대차는 또 엔진 고성능화, 내구성 향상 등 시장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관련부품 강도를 증대시키고 무교환 오일을 적용해 내구성을 대폭향상시켰다고 밝혔다.
그러나 신기술을 개발하기까지 어려움도 많았다.
무엇보다 탑재 차량 개발일정에 맞추다 보니 개발기간이 짧을 수밖에없었고 선진기술을 적용한 설계기법을 채택하면서 많은 반복테스트를거쳐야 했다.
현대차는 대형 후륜구동형 수동변속기 개발로 경쟁업체에 비해 확실한 우위를 확보하고 또한 급증하는 SUV 차량 수요 대처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현순 현대자동차 연구소장은 "이번 개발 과정에서 얻은 기술을 바탕으로 특허 12건을 출원하였으며 최근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RV SUV차량 수요에 따른 차량개발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경제적인 효과도 기대 이상이라고 이 소장은 밝혔다.
연간 약 100억원 이상 수입대체 효과를 얻을 뿐만 아니라 약 99% 이상 부품을 국산으로 개발해 협력업체 기술경쟁력 향상과 국내 산업기술경쟁력 제고ㆍ육성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손일선 기자 hulhul@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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