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복합 FSO는 건조된 사례가 없습니다. 기네스북감이지요."
삼성중공업의 이현국 기술영업팀 차장은 "복합 FSO는 기존의 원유 저장선과 가스 저장선의 특성을 갖춘 전혀 새로운 부가가치제품"이라면서 "이 같은 고부가가치 선박개발만이 한국 조선이 세계 시장의 선두를 유지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99년 복합 FSO 사업을 시작했지만 처음부터 난관에 부딪혔다.
LPG선이나 원유저장선에 대한 해사규정은 있었지만 이를 동시에 운용ㆍ처리할 수 있는 복합 FSO에 관한 규정은 따로 없었기 때문이다. 새로운 개념에 맞는 새 규정이 필요했고 그 작업 하나하나를 처음부터시작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원유나 가스는 모두 위험물질이기 때문에 이를 선박 하나로 해결하려면 고도의 안전성을 유지할 수 있는 재질 선정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LPG의 운반저장 부분은 LNG(액화천연가스)에 사용되는 스테인리스강이 아닌 저온으로 갈수록 인성이 크게 차이가 나는 카본망간(C-Mn)강을 사용했다. 카본망간강은 박판형태기 때문에 용접부의 안정성을 위해 특수재질의 용접재료를 별도로 개발했다. 선주가 안정성을 100% 확신할 수 있도록 실제 실물에 대해 500군데의 안전도 확인과정도 거쳤다.
이 차장은 "맨 땅에 헤딩하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덕분에 세계 최고수준의 LPG-FSO 생산기술을 확보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