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주 IR52 장영실상'은 비젼이노텍(대표 윤영소)의 보링용 공구(고강성 복합재료 라인보링바)가 선정됐다.
이 제품은 보링(구멍을 뚫는 일) 작업에 무거운 쇠를 사용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깨고 섬유의 일종인 '에폭시 탄소섬유'를 사용했다.
신소재를 이용한 이 제품이 국내 기술로 개발됨에 따라 보링용 공구 수입시장(연간500억원 규모)을 대체하고 세계 공구시장에서 소재가 철에서 탄소섬유로 바뀔 전망이다.
라인보링바란 자동차 엔진헤드블록, 항공기부품, 선박부품 등의 내부를 고속으로움직이며 정밀가공하는 특수공구를 말한다.
종전 보링용 공구는 '텅스텐 카바이드'나 '헤비메탈' 등 무거운 금속으로 만들었다. 따라서 이들 제품은 매우 무겁기 때문에 생산라인에 설치하기는 어렵고 가격도비싼 단점이 있다.
그러나 신제품 무게는 텅스텐 카바이드 합금의 8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제조원가는 30~40% 줄인 반면 공구의 수명은 2배 이상 증대시켰다. 기존 제품은 최대 회전속도가 분당 6500rpm이지만 이 제품은 3만rpm에 달한다.
공구업계로는 가볍고 고속가공이 쉬운 신소재 제품이 나옴에 따라 생산성이 높아지고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가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비젼이노텍측은 "복합재료인 에폭시 탄소섬유를 보링용 공구에 적용한 사례는 세계최초"라며 "복합재료의 사용용도는 보링용공구뿐 아니라 고속리머, LCD브러쉬 시프트 등 다른 분야로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젼이노텍은 98~2002년까지 4억5000만원을 들여 이대길 KAIST 교수팀과 공동으로이 제품을 개발했다.
공구 선진국인 독일 미국 일본에 기술이전 협의를 추진하고 있으며 소량(8대)이지만 이들 국가에 수출하기도 했다.
김상곤 상무는 "종전 인류의 역사가 도구 소재에 따라 구석기, 신석기, 청동기, 철기시대로 구분하고 있는데 이제는 탄소섬유시대라고 할 수 있다"면서 "이 제품은공구는 쇠로 만들어야 한다는 개념을 획기적으로 바꾼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박기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