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개발중 난관에 봉착했을 때 선진 제품을 벤치마킹하면 어느 정도 해답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 기술 수준이 빠르게 발달해 더 이상 물어볼 곳이 없게 됐습니다.
가끔 당황스러울 때도 있지만 한편으로 엔지니어로서 가슴 뿌듯함 을 느낍니다.
" 벽면 흡착식 진공 블라스팅 로봇 개발을 주도한 삼성중공업 생산기술연구소 김세환 수석연구원의 말이다.
이 로봇에는 김 수석연구원을 비롯해 도장1부 홍태표 부장과 생산기술연구소 김대경 책임연구원, 김정규 책임연구원, 박기범 선임연구원의 땀이 배어 있다.
삼성중공업이 자동화시스템을 자체적으로 개발하기 시작한 지 10년이 지났다.
이전 까지는 선진국 제품을 들여와 베끼는 수준에 머물렀다.
김 수석연구원은 "95년부터 소형 조립 용접 로봇 등 용접 분야 크고 작은 로봇을 개발해 현장에 적용하면서 본격적인 로봇 개발에 착수했다"면서 "비난과 질책도 많 이 받았다"고 회상했다.
이번 로봇 개발에도 많은 난관이 있었다.
특히 로봇 내부의 진공압력을 유지하는 제어 기술에 어려움이 많았다.
진공의 압력이 조금만 부족하면 로봇이 추락하고, 압력이 세면 연마재 회수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다.
로봇 내부 진공을 제어하기 위한 진공브레이크와 흡착 패드의 설계와 재질을 여러 차례 바꿔 적용하면서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었다.
회전 노즐에 연마제인 쇳가루가 끼어서 로봇 작동이 멈추는 문제점도 회전 노즐의 연마재 유입방지 설계 로 해결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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