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제48주 장영실상은 펑션베이가 개발한 다물체 동역학 시스템 해석설계 소프트웨어인 리커다인 5.0(RecurDyn 5.0)'에 돌아갔다.
펑션베이는 리커다인을 통해 기계설계 작업에 필수적인 동역학(動力學) 해석프로그램의 국산화를 이끌며 그 동안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하던 시장을 외국보다 10년 이상 앞선 기술로 자체 개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동역학 해석 프로그램이란 제품을 만들기전 설계 단계에서 가상으로 움직이는 물체를 조작해 보여 이상유무를 사전에 점검해보는 필수적인 소프트웨어다.
예컨대 새로운 자동차를 디자인하며 설계 단계에서 엔진과 각종 부품이 원활하게 작동하는지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점검하며 결과를 예측해준다.
자동차, 공작기계, 프린터, 군사장비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된다.
리커다인은 특히 기존 외산 소프트웨어에 비해 저렴하면서도 성능이 대폭 향상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업계 최초로 상대좌표계를 이용한 동역학 해석 방법을 탑재해 복잡한 시스템의 시뮬레이션에서 경쟁 제품보다 월등한 성능을 자랑한다. 이에 따라 궤도차량등의 설계 분야에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
이 같은 기술력 덕택에 리커다인은 세계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기존에는 미국 제품이 전체시장 가운데 90%를 차지하고 나머지는 독일 프랑스등 유럽업체 제품 일색이었다. 그러나 리커다인은 2000년 출시 이후 3년 만에 세계시장 6%를 점유하며 시장판도를 바꿔놓고 있다. 이와 함께 매년 100%의 매출신장을 기록하며 매출의 90%를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에서 올리고 있다.
앞으로 3~5년 내에 세계시장의 20%를 점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될 정도다.
기계설계 분야에서 공학설계용 프로그램(CAE)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그 동안 높은 기술장벽 때문에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제품을 개발하기가 어려웠다.
리커다인은 이같은 시장구도 속에서 한국을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소프트웨어 개발국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진환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