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제약사 화이자의 고혈압 치료제 노바스크'(성분병 암로디핀 베실레이트)는 2004년 한 해만 세계시장에서 44억6300만달러(4조5000억원 상당)가 팔렸다. 노바스크는 국내에서도 2003년까지 해마다 1500억원어치가 팔린 블록버스터 제품이다.
노바스크의 약효를 나타내는 주된 성분(활성 성분)인 암로디핀의 특허는 2003년 3월에 끝났지만 베실레이트라는 염이 합쳐진 '암로디핀 베실레이트'에 대한특허는 2010년 7월에야 끝난다. 따라서 암로디핀을 성분으로 갖되 염이 다른고혈압 치료제를 개발한다면 암로디핀이 차지하고 있는 시장을 상당 부분 잠식해 들어갈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한미약품도 이 같은 결론에 따라 염이 다른 암로디핀 제제를 개발하기로 하고 99년 11월부터 본격적인 개발작업에 들어가 베실레이트 대신 캠실레이트를 암로디핀에 붙인 고혈압 치료제 '아모디핀'(성분명 암로디핀 캠실레이트)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아모디핀은 지난해 9월 출시된 뒤 한미약품의 뛰어난 마케팅력을 발판으로 발매 4개월 만에 매출 100억원, 시장점유율 30%를 달성하는 성과를 올렸다.
한미약품은 아모디핀에 대해 "원료 합성에서부터 완제품 생산에까지 전 공정을 자체 기술로 제조하는 완전 국산화를 통해 상당한 수입대체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자부했다.
한미약품은 또 "상대적으로 저렴한 보험약가를 설정해 수입제품에 의존하던 보험재정 절감에도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미약품은 국내 제약사 가운데 특허가 끝나지 않은 오리지널 의약품의물성을 바꿔 특허를 피하는 변형신약 개발 분야의 선두주자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