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6주 장영실상은 LG전자가 개발한 대용량 개별공조 시스템 에어컨'에 돌아갔다.
이 제품은 대형 건물 등에서 실외기 한 대로 냉방과 난방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어 에너지 소비를 크게 줄일 수 있다.
LG전자가 125억원을 투입해 개발한 이 시스템에는 국내 최대 용량의 모듈화 설계 기술이 적용됐다. 멀티파워시스템 기술과 냉매 균일 분배 기술로 한국의 에어컨 기술력을 한 차원 높였다는 평가다.
실내기 일부는 냉방으로, 일부는 난방으로 동시에 운전 가능하며 냉난방을 동시에 사용할 경우 일부 실내기 배열을 회수해 다른 실내기의 냉난방 에너지로 활용하기 때문에 최대 30% 에너지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인체와 환경에 무해한 'R-410A' 대체 냉매를 적용해 환경보호에도 뛰어난 효과를 낸다.
이 제품에 적용된 기술은 대형 빌딩뿐만 아니라 철도, 차량, 선박 등 수송용이나 반도체 클린룸, 냉장 창고 등 대규모 특수형 제품에 적용할 수 있다. 병원호텔 등 특수 용도의 공조장치 개발에도 응용할 수 있어 신규 사업 개척이 가능하다.
특히 기존 시스템 대비 고효율 저소음화로 수입과 기술제휴에 따른 외화낭비를방지할 수 있어 수입대체 효과도 상당한 것으로 파악된다.
기술적 자립도 역시 뛰어나다.
주요 특허 49건을 포함해 127건의 특허가 국내에서 적용됐다. 압축기, 열교환기 등 주요 부품도 100% 국산화했다.
현재 유사 제품 개발 사례는 많지 않으며 냉난방 동시 운전, 대용량, 설치적합형 제품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대형 건물에 많이 적용되고 있지만 실내기가 개별적으로 작동 불가능하고 저부하 영역에서 효율이 떨어지는 등의 단점을 지닌 '칠러(Chiller)' 제품을 대체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