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인터넷 선진국인 한국이 외국산 측정기기를 써야 하는 실정이 안타까웠습니다." 개발을 주도한 박상민 시스템개발 과장은 "xDSL 접속소프트웨어 개발 등으로 인해자주 통신사를 방문하곤 했는데 외산 xDSL 측정기는 들고 다니기 어려울 정도로 크기가 컸고 개발자가 보기에도 복잡한 버튼이 수십 개 달려 있어 불편해 보였다"고말했다.
그는 "제가 만난 통신사 직원들도 한결같이 휴대하기 쉽고 가격도 저렴한 제품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며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국내 업체가 사용하기 편리한제품 개발에 착수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박 과장은 제품 개발의 전 과정을 철저히 사용자 편의에 맞췄다. 버튼을 5개로 줄였으며 3~4번의 버튼 클릭만으로도 측정 결과값을 볼 수 있도록 했다. 또휴대성을 높이기 위해 외국산 제품에 비해 크기를 약 5분의 1로 줄였다. 한 손으로 쉽게 잡을 수 있는 크기다. 방수가 되도록 별도 가방을 제작했으며 실시간 측정 기능도 추가했다.
"약 4개월 간 밤샘 개발을 끝내고 20개의 샘플을 제작했습니다. 각 통신사의 전국지역본부에 1~2개씩 샘플을 보내 시험 사용하도록 했습니다. 약 2주가 지난 후 전국을 다니며 사용자 의견을 취합해 많은 부분을 보완하게 됐습니다. "박 과장은 "고객사 직원들이 샘플 사용으로 2배가량 업무가 향상됐다며 샘플을 돌려주지 않아 난감했던 적도 많았다"면서 "이 같은 측정기가 당당히 외국산 제품들과 경쟁에서 품질을 인정받아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