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4주차 IR52장영실상에는 삼성전자의 쿼드 스택 패키지를 이용한 8기가바이트 메모리 모듈이 선정됐다. 이 제품은 1기가비트 칩을 4개 층으로 연결해 8기가바이트 용량을 가지도록 한 메모리 모듈이다. IBM은 2000년대 초 전세계 반도체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자사의 초대형 서버를 위한칩을 구매하고자 했다. 당시 삼성전자를 비롯해 미국의 마이크론, 일본의 엘피다 등 세계적인 D램 제조업체들이 제품 개발에 들어갔다. IBM의 서버에 필요한 칩 용량은 8기가바이트급이다. 현재 시중에 나온 메모리반도체 중 용량이 가장 큰 것은 1기가비트급으로 8기가바이트를 만들기 위해서는 메모리를 서로 쌓아 모듈로 만들어야 했다. 이 과정에서 어려운 점은 메모리 모듈을 서버에서 수용할 수 있을 정도로 두께와 크기를 줄이는 것이다. 서버 자체 크기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되도록 작게 만들어야 여러 개 메모리를 서버에 장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기술을 가진 업체는 당시 전무했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다적층 패키지 기술'을 자체 개발했다.
이 기술은 기존의 메모리 반도체 패키지에서 배선을 위해 칩 아래에 붙이던 금속볼을 칩 옆에 붙여 패키지 두께를 줄이고 같은 크기의 칩 여러 개를 쌓아 올릴 수 있도록 집적도를 높이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1기가비트급 메모리를 쌓아 올려 8기가바이트 급의 반도체메모리 모듈을 개발해 IBM에 지난해 8월부터 공급하고 있다. 이 제품은 워크스테이션, 실시간 영상회의시스템, 금융거래시스템, 3차원 영상처리컴퓨터 등 고용량의 메모리가 필요한 장치에 활용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을 활용해 고용량 메모리 시장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