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52 장영실상] 선박 좌초막는 통합항해시스템
◆ IR52 장영실상 / 현대중공업 【항해장비 통합제어시스템】◆
현대중공업 항해장비 통합제어시스템(HTiBS)이 2007년 6주차 IR52 장영실상 수상제품으로 선정됐다.
외국 업체에 의존도가 높았던 통합항해시스템 국산화로 한국 조선업체가 차세대 선박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제품ㆍ기술 특징 = HTiBS는 선박 안전항해에 필수적인 레이더와 전자해도, 항해정보표시장치를 포함한 통합항해시스템이다.
선박 좌초와 충돌 등 항해 도중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사고 예방에 필수적인 시스템이다.
현대중공업이 새로 개발한 HTiBS는 레이더에 다기능 표시장치와 전자해도를 중첩시켜 정보에 대한 정확도와 안전성을 더욱 향상시켰다.
특히 주목되는 게 다기능 표시장치다.
이 장치는 한 워크스테이션에서 작동불능 등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다른 워크스테이션에서 시스템 기능을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런 복합 기능이 HTiBS 신뢰성과 안전성에 핵심 기술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항해장비통합장치 이중화, 이더넷 포트 이중화, 항해장비ㆍ네트워크 이중화 제어기술 그리고 다기능표시 장치 등 시스템 다중화 기술을 확보해 항해센서들에서 수신되는 항해 데이터에 대한 정확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HTiBS는 또 항해센서에서 수신한 모든 항해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표시해 준다.
항해시스템의 기본인 인공위성과 연계성 역시 강화됐다.
인공위성을 통해 선박 항해에 필수적인 기상 등 각종 정보를 입수하고 최적 항로를 계획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선박에 대한 이상유무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알람 관리 기능도 갖췄다.
◆ 경제 창출효과 = 지금까지 국내 조선업체들이 만든 통합항해시스템은 대부분 외국에 의존했다.
현대중공업은 부품수 기준으로 70%, 가격 기준으로는 50% 국산화에 성공했다. 이 시스템의 국내시장 규모는 연간 1590억원에 달한다.
외국시장은 7200억원 규모다.
현재 전 세계에서 운항중인 선박 1700척(연간 기준) 중 720척 정도가 이 시스템을 장착한 것으로 추정된다.
점차 첨단 선박이 중심이 되면서 이 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전망이다.
이번 시스템 국산화는 차세대 선박 시장에서 국내 조선업체 경쟁력 향상에 적지 않은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남기현 기자] < Copyright ⓒ 매일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