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개발한 `동절기용 고품질 경유 제조용 촉매(모델명 SDX-101)`가 제9주차 IR52 장영실상을 수상했다. 이 제품은 겨울철 기온이 내려갈 때 자동차용 경유가 응고되는 현상을 해결한 것이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경유는 온도가 떨어지면 경유 안에 포함된 왁스 성분이 응고된다. 이렇게 되면 디젤엔진 필터가 막히면서 시동 불량 등의 문제를 일으킨다.

따라서 기존에는 왁스의 응고점을 낮추기 위해 첨가제나 등유를 섞는 방법을 사용했다. 하지만 이런 방법은 경유 제조원가를 높일 뿐 아니라 경유에 다른 성분이 혼합돼 연비가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다.

SK이노베이션은 제올라이트(알루미늄 산화물과 규산 산화물의 결합으로 생겨난 다공성 물질)를 촉매로 이용하는 기술을 적용해 왁스 성분을 선별적으로 제거했다. 그동안 제올라이트를 촉매로 이용하는 합성 기술은 미국ㆍ일본에서 도입해 많은 로열티를 지불해 왔지만 이번에 SK이노베이션이 자체 개발해 정유 분야에 최초로 적용했다.

이 회사의 김도완 수석연구원은 "첨가제를 넣어 낮추는 방법보다 경유의 응고점을 약 10도 더 내렸다"며 "이로써 경유가 응결되면서 흐려지거나 경유의 흐름이 굳어지는 현상, 저온 필터 막힘 등의 문제를 경유 질을 떨어뜨리지 않으면서 개선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경유에 어떤 처리도 하지 않은 경우 영하 7도에서 응고되며 첨가제를 넣었을 경우에는 영하 30도까지 낮춘다. 그러나 이 제품을 이용하면 영하 40도에서 응고점이 시작돼 혹한 날씨에서도 응결 현상을 막을 수 있다.

이번 촉매 기술의 개발로 SK이노베이션 측은 연간 357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으며 이 기술을 수출하면 매출은 훨씬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 수석연구원은 "몽골, 북유럽, 캐나다 등 혹한지 수출용 경유로도 활용이 가능하다"며 "해외 기술 의존도를 낮추고 독자적 기술 개발을 통한 기술 리더십을 확보했다는 데 큰 의미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 주최 : 매일경제신문사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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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