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박근태 연구소장, 김웅빈 선임, 장수열 책임

 커피머신 제작 업체인 엘로치오가 개발한 `온도 유지 기능이 강화된 반자동 에스프레소 커피머신(디그니티)`이 2019년 38주 차 IR52 장영실상을 수상했다. 디그니티는 온도 유지 기능이 강화된 커피머신으로 국내에서 제조되는 유일한 반자동 에스프레소 머신이다. 2000년대 후반부터 국내 커피전문점 수가 급격히 늘어났지만 최근까지도 상업용 커피머신은 전량 수입에 의존했다. 커피머신의 국산 대체 필요성을 절감한 엘로치오는 커피 추출구(커피가 나오는 곳) 2개를 장착한 상업용 커피머신 개발을 본격화했다.

 2017년 개발을 완료하고 양산에 들어갔지만 문제가 발생했다. 최종 설계와 다르게 부품이 제작되는 바람에 커피 추출수가 한쪽으로 쏠리는 현상이 발생했고 커피 대리점의 개선 요구가 잇따랐다. 결국 엘로치오는 조립이 완료된 상태에 있던 커피머신을 모두 분해한 뒤 정상 제품으로 갈아 끼웠다. 그리고 전국 대리점을 돌아다니며 제품을 수리해 줬다. 하자 문제를 모두 해결한 뒤 지난해 4월 온도 유지 기능까지 강화한 반자동 에스프레소 머신인 디그니티를 재출시했다.

 분쇄 원두가 에스프레소로 나올 때 발생하는 온도 저하 문제를 극복해 경쟁력을 높였다. 김웅빈 엘로치오 기업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특허받은 가열 시스템을 적용해 추출수 온도가 떨어지는 현상을 막아 커피맛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또 각 추출구별로 추출 전 뜸을 들일 수 있는 `프리 인퓨전` 기능을 장착해 커피가 튀거나 고르지 않게 추출되는 현상인 `채널링`도 확 줄였다. 디그니티는 시장 출시 후 바리스타 대회 공식 머신으로 사용될 정도로 뛰어난 성능과 기술력을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