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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iR52 장영실상] 페트병 100퍼센트 재활용…車·호텔로비용 고부가 신소재 개발
등록일 2026-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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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최진환 수석, 이민호 수석연구원, 최양호 수석

호텔 로비나 자동차 바닥에 깔리는 카페트가 오랜 시간 형태를 유지하고 찢어지지 않는 비결은 표면의 털을 단단하게 잡아주는 뼈대인 ‘특수 부직포(기포지)’ 덕분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버려진 페트병을 100퍼센트 재활용해 기포지를 만드는 기술로 2026년 제25주 차 IR52 장영실상을 수상했다.

굴곡진 자동차 바닥에 카페트를 깔려면, 180도 이상 뜨거운 열을 가해 바닥 모양에 맞게 찍어내는 성형 과정을 거친다. 그래서 기포지는 고온을 견디며 찢어지지 않고 유연하게 늘어나는 성질을 유지해야 한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풀어야 할 가장 큰 난관은 ‘재활용 원료의 한계’였다. 이 회사의 ‘카페트 기포지용 폴리에스터 장섬유 부직포’는 100퍼센트 국내산 재생 원료를 사용했는데, 재생 원료는 일반 원료보다 열에 훨씬 취약해 고온에서 뒤틀리거나 수축한다. 해외 경쟁사들은 재생 원료를 50퍼센트만 섞고도 수축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상업화에 실패했다.

연구팀은 원료의 불순물을 걸러내고 끈적이는 정도인 점도를 정밀하게 맞추는 한편, 열에 잘 견디는 특수한 접착 물질인 초저융점 바인더를 독자개발해 문제를 해결했다.기포지에는 또 부직포가 가로세로 어느 방향으로 당겨져도 똑같은 강도를 유지하도록 섬유를 거미줄처럼 고르게 엮는 ‘등방성’이 필수다.

이민호 코오롱인더스트리 수석연구원은 “분당 5000m 이상의 초고속으로 실을 뽑아내고 공기 흐름을 미세하게 조절해 섬유를 분산시키는 공정을 완성하기 위해 현장에서 부품을 수십 차례 새로 깎고 맞추며 난제를 극복했다”고 했다.

그 결과 기존 공정보다 탄소 배출량을 약 43퍼센트 줄이는 데 성공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이번 성공을 발판 삼아 자동차 천장재나 필터, 건축 자재 등 여러 곳에 쓰일 수 있는 고부가가치 친환경 단일 소재 시장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 측은 “연간 약 4500톤 규모의 재생 원료 전환과 탄소배출 절감으로 대한민국 소재산업 위상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격상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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