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송우석 연구원, 서형준 마스터, 이부연 연구원, 김도훈 연구원.

삼성전자가 개발한 `블레이드리스 원형 타입 천장형 에어컨`이 2018년도 제19주차 IR52 장영실상을 수상했다. 

원형 타입 천장형 에어컨은 천장에 설치하는 시스템에어컨 실내기다. 바람이 나오는 곳이 원형으로 돼 있어 사각지대 없이 균일한 냉방을 할 수 있는 게 강점이다. 또 바람 방향을 조절하는 `블레이드`를 제거해 블레이드에 찬바람이 부딪혀 발생하는 풍량 저하를 차단하며 에너지효율을 크게 높였다.

이부연 삼성전자 연구원은 "사무실이나 상가, 고급 아파트 단지에서 시스템에어컨 설치가 늘고 있다"며 "천장에 설치하는 만큼 공간 활용성이 높고 배관이 외부로 드러나지 않는 등 여러 가지 장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존 시스템에어컨에는 몇 가지 단점이 있다. 찬바람이 나오는 구멍이 사각으로 돼 있어 에어컨 바로 아래는 냉방이 잘되지만 코너에 바람이 닿지 않는 사각지대가 생겼다. 삼성전자 연구진은 시스템에어컨이 갖고 있는 이 같은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원형 형태 에어컨을 개발했다. 

이 연구원은 "원형 에어컨은 바람 방향을 조절하는 블레이드를 사용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열교환기를 비롯한 모든 부품을 원형에 맞게 제작해야만 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항공기나 풍력발전기 등에서 활용하는 기류 응용 원리에 착안해 블레이드를 없애고 부스터 팬을 이용해 바람 방향을 제어하는 데 성공했다. 바람이 고기압에서 저기압으로 불듯 부스터 팬이 빠르게 돌면 압력이 크게 떨어지고 적게 돌면 조금 떨어진다.

이 연구원은 "원형 타입의 시스템에어컨은 전 방향으로 기류를 보낼 수 있어 사각지대 없는 균일한 냉방이 가능하고 25%가량의 풍량 손실까지 없애 에너지효율도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2015년 원형 타입 천장형 에어컨 개발을 시작해 2016년 1월 시장에 출시했다. 지난해까지 1000억원의 누적 매출을 올렸고 올 한 해만 9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다양한 프리미엄 제품 개발과 함께 시스템에어컨 사업을 강화하는 등 장기적 관점에서 미래 성장동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